내가 투자한 ETN, 상장폐지 될 수 있다?

개미투자자 2조 이상 베팅한 원유선물 관련 ETN, 정말로 상장폐지 될 수도 있을까?

 

요즘 원유관련 ETN이 괴리유 1400%가 넘는 날도 생기고 원유가격이 마이너스가 되고, 투자는 과열되고 원금손실 정도가 아니라 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금감원의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심심찮게 관련 ETN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말 괴리율이 높으면 ETN 이 상장 폐지될 수도 있을까요?

ETN 상장폐지 될 수 있을까? 스토리블럭

 

결론 부터 말하면 일시적으로 괴리율이 커지는 것 때문에 상장폐지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표가치가 0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ETN의 상장폐지 요건을 먼저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ETN상장폐지 발행자요건과 상품요건

ETN 상장폐지 - 발행자요건 / 스토리블럭

상품이 가진 상장폐지요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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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를 산출 또는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산출기준을 변경하는 경우
• 2분기 연속 관리종목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 유동성공급자 자격요건에 미달하거나 교체사유가 발생했는데도 1개월간 교체가 없는 경우
• 만기질환, 고의·중과실 신고의무를 위반의 경우
• 발행사가 전부보유함에 따른 자진 상장폐지신청 등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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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로서는 상장폐지가 화가 나는 일일 수 있지만, 상장폐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입니다. 
평가를 통해 투자상품을 발행한 발행자 또는 상품요건이 미달하는 경우 상장폐지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더이상의 투자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최후의 수단 같은 것이죠.

 

 

과연 상장폐지요건에 해당할까?

뉴욕 및 한국의 증권시장이 열리지 않는 오늘(4월 25일 토요일) 연일 주목 받고 있는 신한 레버리지와 삼성 레버리지 WTI 주요상품의 괴리율은 각각  332.09%와 977.13%입니다. WTI원유선물의 가격은 배럴당 17.19달러입니다. 삼성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이 거래정지상황이라 특히 괴리율이 높습니다.

 

지표가치가 0이 되면 선물이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지표가치는 더이상 올라가지 않고 0인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고 합니다. 지표가지 0이면 원금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전액 손실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상황이 문제입니다)

 

ETN을 발행한 증권사는 괴리율을 맞추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WTI 선물 가격 변동이 큰 상황에 투자과열현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도 의미 없이 녹아 없어져 버리는 상황에서는 상품을 추가 상장해서 유동성 공급도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입니다.(유동성을 공급 못하게 되면 이 역시 상장폐지요건이 될 수 있겠죠)

 

당장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거래소는 유동성공급자(LP)에 대해 분기별로 평가를 합니다. 작년(2019년) 4분기에 신한금융투자는 A등급, 삼성증권은 B 등급이었습니다. 이밖에도 KB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A 등급, 미래에셋, 대신증권이 B등급이었습니다. C등급을 받은 곳도 있는데 NH투자증권입니다.
LP평가를 통해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을 축소하지 못하면 F등급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관련 위반사태 발생시 한국거래소는 유동성공급자 교체를 요구하게 되는데요. 4월의 유동성 공급관련 사항을 6월까지 살펴본 후에 평가한다고 하니 당장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죠.

 

마치며,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투자한 레버리지 WTI 원유 ETN 상품은 사실 상장폐지 위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유가가 50% 하락하면 상장 폐지 될 수 있다고 하거든요. 지난 22일에 7%만 더 떨어졌어도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레버리지 WTI 원유 ETN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원유가격이 오를 것이란 생각에 배팅하는 것도 있지만 ETN 의 성격을 잘 모르고 투자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을 모두 잃고 항의해도 이미 경고된 상품에 투자한 이상 책임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 됩니다. 더 큰 돈을 벌려면 더 큰 리스크를 감당해야한다고 하지만 좀 더 안전한 투자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