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뽑은 로고를 일러스트레이터 벡터로 바꾸기 (실제 프롬프트·트레이스 설정 공개)

AI 이미지 생성기로 로고를 뽑아본 분이라면 결과를 짐작하실 겁니다. 아쉽게도 PNG로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간판이나 크게 사용해야할 경우도 있고, 인쇄를 하려면 일러스트 파일로 달라고 요구하는 곳들도 많습니다. 글자 수정하려고 해도 또 프롬프트를 줘야하고 맘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다고 일러스트레이터를 켜서 펜툴로 직접 그리자니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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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레퍼런스를 AI로 여러개 뽑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 클로드 코드로 일러스트레이터 이미지 트레이스를 돌려 편집 가능한 벡터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커피 로스터리 로고를 예로 만들어봤는데요. 이 글엔 실제로 쓴 최종 프롬프트 전문과 트레이스 설정값을 그대로 넣었습니다. 같은 순서로 따라 하면 본인 브랜드 로고도 20~30분이면 벡터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실패한 프롬프트도 같이 보여드립니다.

 

 

 

프롬프트를 네 번 고쳐야 했던 이유

처음부터 잘 되진 않았습니다. 초반엔 원, 뱃지, 육각형 같은 외형 틀만 바꿔가며 변주를 잔뜩 뽑았는데 결과가 서로 비슷했습니다. 네이비에 골드, 가운데 원두 아니면 커피잔, 하단에 설립 연도. 커피 로고를 검색하면 나오는 가장 흔한 템플릿이라 시안끼리 구분이 안 됐습니다.

 

 

1차 — 16개 격자. 한눈에 보려고 4×4로 요청했더니 칸이 너무 작아 아이디어 스케치 수준에 그쳤습니다. 너무 심플하고 로스터리를 바로 직감적으로 알 수 없는 추상 아이콘은 과녁이나 전원 버튼처럼 보이는 것들만 나왔어요. 

 

 

 

2차 — 9개로 줄이고 정보 추가. 칸을 키우고 브랜드 정보를 자세히 줬습니다. 톤은 일관됐지만 이번엔 요청하지 않은 브랜드 이름을 AI가 지어내고 한옥 능선 같은 과한 컨셉을 붙였습니다. 정보를 줘도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면 제멋대로 만들어 버리는 게 ai의 치명적인 단점이죠.

 

 

3차 — "단순하게" 제약을 풀어줌. 가는 선으로 단순화하라는 제약을 빼고, 형태는 자유롭게 두되 "스타벅스나 블루보틀처럼 분명하고 기억에 남는 중심 이미지를 담아라"로 바꿨습니다. 우선 다채로운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서 그부분은 만족스러웠는데요. 실제 커피 브랜드처럼 보이는 시안이 나왔구요. 다만 디테일이 너무 많아 로고로 쓰기엔 무거웠습니다.

 

 

 

여기서 하나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좋은 로고 이미지를 뽑는 프롬프트와, 트레이스하기 좋은 소스를 뽑는 프롬프트는 다르다는 거죠. 3차는 보기엔 근사했지만 색이 많고 그러데이션이 껴서 벡터로 바꾸면 패스가 지저분해집니다. 그래서 마지막엔 아예 목적을 "트레이스용 소스"로 제한했습니다.

 

트레이스용 시안은 처음부터 단순하게

4차에서는 색 두 가지, 채워진 단색 도형, 작게 줄여도 읽히는 형태로 조건을 좁혔습니다. 실제로 쓴 최종 프롬프트 전문입니다. 브랜드명과 컨셉만 바꾸면 그대로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Three (3) separate, clean, SIMPLE, finished vector logos for a coffee brand
named "COFFEE ROASTERY", arranged side by side on a plain WHITE background,
clearly separated with whitespace.
FLAT vector style: solid filled shapes, minimal detail, crisp edges,
at most 2 colors (deep espresso brown/near-black + one warm amber accent).
Bold and simple enough to remain clear when very small — these are meant to
be auto-traced into clean vector art, so keep shapes solid and uncluttered.
No gradients, no 3D, no shadows, no photographic texture.

Logo 1: a single bold ICON merging a flame and a coffee bean into one clean
symbol, with "COFFEE ROASTERY" in a clean modern sans-serif beneath it.
Logo 2: a type-led logo — the word "COFFEE" where the letter "O" is replaced
by a simple solid coffee bean, "ROASTERY" small and letter-spaced beneath.
Logo 3: a pared-down circular EMBLEM — a minimal bean-and-flame icon in a thin
clean ring with "COFFEE ROASTERY", no laurels, no banners, no clutter.

Spell "COFFEE ROASTERY" correctly. Keep all three consistent and usable.

 

염두에 둔 것이 3가지입니다. 색 2개·그러데이션 금지로 못 박아 트레이스가 깨끗하게 떨어지게 하고, "아주 작게 줄여도 읽히게"로 형태를 단순하게 강제하고, 철자를 정확히 쓰라고 지정한 것입니다. AI는 "잘 그려줘"엔 반응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을지 사람이 정해서 정확히 줄수록 제대로 변주합니다.

 

이미지 트레이스 설정 (중요)

AI가 준 건 어디까지나 PNG입니다. 실제 쓸 수 있는 로고로 만들려면 벡터로 바꿔야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미지 트레이스가 비트맵을 벡터 패스로 자동 변환해 줍니다. 클릭으로 하는 방법부터 보겠습니다.

로고 PNG를 일러스트레이터로 가져와 선택한 뒤, 창 > 이미지 추적으로 패널을 엽니다. 값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 모드: 컬러 (색이 있는 로고니까)
  • 팔레트: 제한됨 / 색상: 6 — 색을 6개로 묶어 지저분한 중간색을 정리
  • 고급 ▸ 패스: 높게 — 원본 형태에 가깝게
  • 모서리: 중간 / 노이즈: 낮게~중간 — 잔점 억제
  • 흰색 무시(Ignore White) 체크 — 흰 배경을 통째로 버려 투명 로고로

 

값을 잡았으면 추적확장(Expand)을 누릅니다. 확장하는 순간 미리보기가 아니라 진짜 편집 가능한 패스가 됩니다.

같은 걸 클로드 코드로 자동화하면 이미지를 임베드한 뒤 아래 설정으로 트레이스하고 확장하는 흐름입니다. 스크립트의 핵심 부분만 옮기면 이렇습니다.

 

var t = placedItem.trace();
var o = t.tracing.tracingOptions;
o.tracingMode  = TracingModeType.TRACINGMODECOLOR; // 컬러
o.palette      = TracingColorType.LIMITEDCOLOR;    // 제한된 색
o.maxColors    = 6;    // 색상 6
o.ignoreWhite  = true; // 흰 배경 버리기
o.pathFidelity = 9;    // 패스: 원본에 가깝게
o.cornerFidelity = 85; // 모서리
o.noiseFidelity  = 25; // 노이즈
t.tracing.expandTracing(); // 패스로 확장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임베드하기 전에 트레이스하면 빈 결과가 나옵니다. 스크립트로 할 땐 트레이스 전에 이미지를 임베드해야 하고, 메뉴로 할 땐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변환하고 나니까 이제 비로서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결과물을 얻게 되었는데요. 같은 그림인데 이제는 무한정 키워도 선이 안 깨지고, 색도 글자도 패스 단위로 손볼 수 있습니다.

 

 

외곽선이 우글거린다면, 원인은 해상도

 

처음엔 트레이스 결과의 가장자리가 우글거렸습니다. 트레이스 설정을 아무리 만져도 안 잡히길래 원인을 찾아보니, 소스 PNG가 작았던 게 문제였습니다. 작은 이미지를 트레이스하면 계단처럼 뭉개진 픽셀을 그대로 패스로 떠서 외곽선이 지저분해집니다.

해결은 단순합니다. 시안을 처음부터 크게 뽑으면 됩니다. gpt-image에 1536×1536처럼 가능한 최대 크기로 요청하고, 그 큰 PNG를 트레이스하면 외곽선이 훨씬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트레이스 설정을 만지기 전에 소스 해상도부터 확인하세요.

확장한 뒤에도 가장자리에 옅은 회색 잔여 픽셀이 조금 남을 수 있습니다. 본선으로 확정한 로고만 패스를 한 번 정리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AI가 넣은 글자는 철자가 틀릴 때가 있으니 트레이스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벡터로 굳고 나면 고치기 번거롭거든요.

 

지금도 사실 위 이미지는 최종 결과물에 트레이싱했을 때 우글거리는 문제들도 있고 약간 삐져 나온 부분들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최종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후반작업을 조금 해서 완성도를 높여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여러가지 크고 작은 제작물을 만들 때 문제가 없으니까요.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하나의 흐름

이 흐름을 이어보면 한 줄기로 연결됩니다. 브랜드를 한 줄로 정하고, 외부 AI로 시안을 발산하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 클로드 코드로 일러스트레이터를 돌려 벡터로 다듬고, 크기별 로고 세트로 내보내는 단계입니다. AI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발산 도구로 쓰고, 걸러내고 마감하는 판단은 사람이 맡습니다. 시안을 아무리 많이 뽑아도 로스터가 그라인더로 보이면 탈락, 흔한 클리셰와 겹치면 탈락 — 이 선별은 AI에 맡길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장에서 단번에 각인될 독창적인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면 전문 디자이너와 제대로 작업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소규모 브랜드, 빠른 시안, 내부 검토용이라면 이 방법이 시간을 크게 아껴 줍니다. 무엇보다 결과가 수정 가능한 벡터로 남는다는 점이 큽니다.

 

왜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한가

AI 생성기만 쓰면 플랫된 PNG입니다. 물론 벡터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곳들도 있지만 한덩어리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PNG같은 래스터이미지는 아시다시피 키우면 깨지고 수정도 안 됩니다. 로고는 간판만큼 크게도, 파비콘만큼 작게도 써야 하니 결국 벡터가 본질입니다. 비트맵을 벡터로 바꾸는 이미지 트레이스, 그 패스를 자유롭게 손보는 작업, 크기별로 내보내는 마감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자리입니다. 시안 생성에 쓴 AI는 어도비가 아니라 외부 도구지만, 그 PNG를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바꾸는 마지막 구간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맡습니다. 포토샵 등 다른 앱과 오가며 쓸 거라면 Creative Cloud 쪽이 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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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안은 AI에 맡기되 처음부터 크고 단순하게(색 2개·플랫) 뽑고, 일러스트레이터 이미지 트레이스는 색 6·흰색 무시·패스 높게로 잡은 뒤 확장하면 편집 가능한 벡터가 됩니다. 외곽선이 우글거리면 설정이 아니라 소스 해상도를 먼저 의심하세요. 위의 최종 프롬프트와 설정값을 그대로 가져다 브랜드명만 바꾸면, 같은 방식으로 본인 로고를 벡터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혼자 빠르게 쓸 만한 로고를 만드는 데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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