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되면 개인의 예금도 마이너스 되나?(feat. 트럼프)

트럼프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연준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는 안된다고 선을 긎고 있죠. 이미 유럽은 마이너스금리고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그럼 은행에 돈 넣으면 내 예금도 마이너스가 되는 걸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마이너스금리되면 내 예금은? / 스토리블럭

요즘 국내 은행 예금 금리(이자)는 얼마?

요즘 은행 금리가 낮아서 은행금리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지만 시중은행 금리를 잠깐 살펴보면, 만약 100만원을 12개월 단리로 예금할 경우 현재 이자를 제일 많이 주는 은행과 상품은 케이뱅크은행의 코드K 정기예금입니다(세전 금리 1.45%, 세후 금리 1.23%). 만기시 세후 이자를 더해 1,012,267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주로 이용하는 IBK기업은행은 D-DAY통장이란 예금상품이 1.3%, 세후는 1.10%라 1,010,998원이네요. 요즘 잘 나가는 카카오 뱅크는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1.25%(세후1.06%)라 1,010,575원을 12개월 만기에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정도가 은행 금리 중상위권이구요.

은행 예금 금리는 현재 최고 1.45%에서 최저 0.55까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은행 예금상품마다 차이가 있구요. 정기예금이 아닌 일반 거래 통장은 이보다 훨씬 낮죠. 일반적인 거래를 하는 카카오뱅크 통장은 0.3% 더라구요.

 

예금금리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한번에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은행연합회홈페이지 / 스토리블럭

은행연합회 예금 금리 비교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금융상품정보, 금리/수수료 비교공시, 금융서비스정보, 소비자정보, 금융교육

portal.kfb.or.kr

 

한국은행(BOK)의 기준금리는 0.75%, 미국의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5월 17일 현재 0.75%입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0%~ 0.25% 입니다. 미국은 딱 잘라서 몇%라고 안하고 범위를 줍니다. 최저 0%까지 내려 온 것이고요. 참고로 ECB(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0.5%, 일본의 기준금리가 -0.1%입니다. 이것 때문에 독일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는 기사가 났었죠. 어쨌든 다른 나라들은 콕찍어서 기준금리가 있는데요 미국은 특이하게 범위(레인지)를 둡니다.

 

 

기준금리 마이너스 금리면 내 예금 마이너스되는 거 아냐?

우리는 예금거래를 시중은행과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과 직접 거래하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가 예금을 하고 받는 금리는 시중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카카오뱅크 등등) 과의 거래로 받는 것입니다.  이 일반 대중이 받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유럽, 일본에서도 마이너스가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마이너스 금리는 어디에 적용하는 건가요? 

쉽게 말해 이 마이너스금리는 시중은행과 중앙은행과의 특정한 거래에서 발생하는 금리입니다. 먼저 알아야할 것이 있는데요. 은행은 1000원을 가지고 있어도 이걸 다 대출할 수 없잖아요. 법적으로 일부를 지급준비금이라고 해서 비축을 해놔야합니다. 이걸 법정지급준비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은행 자금에 문제가 생겼어도 지급준비금으로 예금주들에게 돈을 줄 수 있어야하거든요. 쉽게 말해 은행은 지급준비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해놓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같이 양적완화를 하는 상황,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선 법적으로 정해놓은 것보다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많이 쌓이는 현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초과지급준비금이 쌓이고 있다.

은행은 자기의 자본에 예금주들로 부터 받은 예금을 더한 자산으로 대출을 해서 이자를 불려 장사를 하는데요. 경기가 어려우면 대출을 해줘도 돈이 떼일 것 같으니 법정지급준비금만큼만 비축해 놓으면 되는 자금을 더 많이 늘려서 비축합니다. 양적완화다 뭐다 해서 경기부양책을 썼더니 은행은 위험부담을 안기 두려우니까 돈을 받아서 오히려 다시 중앙은행에 예치시켜 놓는 것이죠.

그러면 예치해놔야하는 만큼의 법정 지급준비금에 초과분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같은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쌓아놓은 초과지급준비금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대출하라고 돈을 줬더니 두렵다고 대출은 안하고 쌓아두기만 하는 겁니다.

 

이걸 그냥 두고볼 수 없으니 중앙은행은 초과분에 대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부여합니다. 유럽중앙은행은 -0.5%, 일본은 -0.1% 이렇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해서 은행들이 초과예치금을 지나치게 쌓고 대출은 잘 안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같은 서민에게 적용하는 금리가 아니고 시중은행과 중앙은행간에 거래에서 적용되는 것이죠.

 

 

은행이 대출을 선택하지 않고 다시 국채를 사들인다.

중앙은행이 은행이 가진 장기국채를 사주고 대신 돈을 푸는 것이 양적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추가적인 방법들도 있겠는데 대표적으로 그렇다고 합니다. 시중은행에게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더니 현금을 대중에게 풀지 않고 이번엔 이미 마이너스가 된 국채를 사들입니다. 중앙은행도 사들이고 시중은행도 사들이니 가치가 떨어져서 국채의 수익률이 더 큰 마이너스가 되어버리죠. 그것이 지난번 기사가 됐던 도이치10년 만기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해를 입게된 상황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하네요. 은행은 양적완화로 결국은 중앙은행이 자기들이 가진 채권을 사들일 것이라고 판단,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이자를 감당하는 것보다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도 국채를 사들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거기다가가 A 라는 은행이 산 국채를 뒤늦게 B은행이 사겠다고 하면 프리미엄까지 받고 팔 수 있다….

그렇게 유럽이나 일본에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는국채의 수요를 늘리게 됩니다. 국채수요가 늘어나면 국채금리는 내려간다고 해요.

 

미국은 근데 왜 트럼프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를 하라마라?

미국도 양적완화를 엄청나게 하니까 시중은행들이 초과지급준비금이 상상초월로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근데 아직 미국은 마이너스 금리가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대통령이 국채발행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3.7조달러). 엄청난 국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의 자금을 회수하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럼 시중엔 돈이 마르기 시작하니 금리가 올라가겠죠. 아니, 대출을 늘려야 하는데 금리가 늘어나면 큰 일 아닌가요? 이 때 트럼프대통령이 말한 마이너스 금리를 은행이 쌓아둔 초과지급준비금에 부여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은행들도 국채를 사들이게 될 겁니다. 유럽에서 그렇게 하는 학습효과가 있으니까요. 더 많은 양의 국채를 풀어도 이자를 올리지 않고 돈은 끌어모으고 양적완화로 경기부양책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됩니다. 트럼프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를 부르짖는 것은 이런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마치며,

미국 과연 마이너스 금리 도입할까요?

마이너스금리가 되어도 개인과 은행과의 거래에서 내 돈이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마이너스금리는 은행과 중앙은행간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특히 초과지급준비금과 관련된 것이니까요. 트럼프대통령이 양적완화를 위해서 마이너스금리를 부르짖는 이유도 살펴봤습니다. 마이너스금리가 되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부는 것이라고하고 주식투자다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V 자 반등이 확실해지는 것이죠. 그러나 미국은 지금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이 너무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마이너스금리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 한계성이 분명하기 때문에 미국 연준에선 이를 반대한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처럼 더이상 쓸 카드가 없으면 더 큰 침체가 된다는 것이죠.  또한 은행을 굉장히 부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이너스 금리, 경기부양책을 위해 필요할 수도 위험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한편, 워렌버핏이 골드만삭스 84% 주식 매도, 그에 앞서 미국의 대형 지방은행인 US 뱅코프 일부 주식을 팔아버렸다는 기사가 있었죠. 이건 미국 은행이 매우 부실해질 것이라는 신호가 아닐까 싶어요. 즉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다는 것이죠. 다만 미국은  MMF라는 것 때문에 이걸 쉽게 할 수는 없다고 하는데요. MMF 자금이 엄청난 파워가 있어서 함부로 마이너스를 만들었다간 엄청난 자금 경색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해볼 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아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워렌버핏이 그냥 은행지분을 팔고 현금화한 것이 아닐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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