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왜 LNG선이 120척이나 필요할까?(feat. 삼성중공업우선주)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카타르로부터 LNG선을 120척 수주했다는 기사와 함께 삼성중공업주식이 꿈틀 거리더니 급기야 삼성중공업우선주(삼성중공우 010145)가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여 현재 339,500원입니다. 5만원대의 주식이 34만원을 육박하는 가격이 된 것이죠. 6배정도가 되었습니다. 같은 조선업 중에서 주가가 가장 높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주(010140)는 그렇게까지 상승하지는 못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또 카타르는 왜  LNG선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것일까요?

 

삼성중공업 LNG선 / 삼성중공업홈페이지 / 스토리블럭

카타르, LNG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

카타르는 매우 작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경기도 정도 크기에 인구는 인천광역시 정도(약 288만명)인데요. 한때 영국령이었다가 1971년 독립했고 우리나라와도 국교를 맺었습니다. 작은 나라지만  천연가스 매장량이 이란-러시아-카타르로 세계3위입니다.

 

카타르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이란과 인접해 있다. / 스토리블럭

 

카타르는 미국의 쉐일가스 생산에도 관여하고 있어서 생산량으론 세계 1위라고 하는데요. 바로 옆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카타르가 두루두루 잘 지내는 외교를 해서인지 IS와도 잘 지낸다는군요. 그리고 경쟁관계에 있고, 외교문제도 있어서 사우디아라비아아가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그래서 육로를 거의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생산하는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LNG선이 필요한 것이죠. 

 

2019년 1월 카타르 국왕(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과 문재인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협력을 논의한 이후 우리나라는 카타르 LNG선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로부터 23조에 달하는 120척 규모의 LNG선 건조 도크 예약을 따냈습니다.

 

LNG선 기술력 세계 1위 대한민국

LNG선을 구축하는데는 엄청난 기술이 필요합니다. LNG - 액화천연가스는 기체상태로는 운반하기도 위험하고 운반할 수 있는 량도 얼마 안되기 때문에 이것을 액체상태로 만들어서 운반해야하는데요.(기체상태와 액체상태 부피가 600배 차이가 난다고 해요) 액체상태를 유지하려면 -162도의 극저온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하고 안정성이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162도는 메탄의 비등점(끓는점- 액체표면이 기화하기 시작하는 온도)이라고 합니다. 메탄은 LNG를 구성하는 성분중 90%에 달하기 때문에 메탄이 기화하지 않는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닥고 해요. LNG선박 건조 기술은 과거엔 일본이 이 분야에서 최고였으나 현재는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멤브레인형 기술로 용적률이 우수한 박스형태의 화물창 건조기술이 중국에 비해서 7년이나 앞서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주가가 급등한 삼성중공업도 멤브레인형태로 화물창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LNG 화물선 내부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국내 1위 업체도 아니고 심지어 이익도...

국내 조선 1위 업체는 현대중공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조선해양(009540)인데요.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기업합병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이 되었습니다. 매출규모로 한국조선해양이 8조 600억규모, 삼성중공업이 4조8천억규모입니다. 하지만 두회사 모두 기술적으로는 최고의 회사인데요. 반면 최근 몇년간은 매출액에 비해서 영업이익이 형편없었습니다. 영업이익이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5000억대,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4000억대입니다. 이렇게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만 올해 최대규모의 수주를 통해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만 삼성중공업이든 현대중공업이든 조선분야는 글로벌시장에서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으며 원자재등 비용도 많이 드는 구조라 업황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삼성중공업우선주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유?

삼성중공업 최근 주가 추이 / 네이버증권 / 스토리블럭

 

그런데 왜 1위인 현대중공업 주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삼성중공업 주식도 아니고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을까요. 사실 이렇게 연일상한가를 기록하는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것이 배아프지만 삼성중공업우선주가 날아오르리라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전문가여도 많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업황이 밝은 것도 아니고 아무리 국내 조선사들이 카타르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 계약이 완벽한 계약도 아니거든요. 카타르로부터의 계약은 현재 슬롯계약이라고 해서 일종의 예약입니다. 계약금을 건 것도 아니에요. 두루두루 잘지내는 카타르는 우리말고도 중국하고도 잘 지내고 미국하고도 잘 지냅니다. 특히 중국에게 최근에도 수주물량을 몰아준 이유는 중국이 LNG 최대 소비국의 하나이기 때문이죠. 중국은 석탄연료 대신 친환경 연료인 LNG 로 바꿔나가는 추세이고 카타르에겐 엄청난 고객이기도 하거든요. 그때문에 슬롯계약이 꽤 힘이 있는 계약이긴 하지만 언제든 중국에게 실제 발주 물량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식당에 예약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중간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조건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해요. 2004년도에도 90척 예약후 실제로 수주한 것은 53척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기업들과 정부에서 이 수주물량을 지키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겠지만 위험성은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것이죠.

 

공매도, 적은 주식수의 우선주.

 

삼성중공업주가 추이 : 삼성중공업 우선주에 비해 크게 상승하지 못함 / 네이버증권 / 스토리블럭

 

제가 잘은 모르지만 기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이것저것 살펴본 것을 정리해보면,

첫번째로는 지금 우리 증시는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는데, 공매도 금지가 주식 실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외국인이 마치 공매도 하듯 주식을 실제로 대량으로 팔아버리거나 다시 사들이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공매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었는데요. 이번에 삼성중공업 우선주도 마찬가지로 공매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왜 삼성중공업우선주일까하는 의문은 남는데요.

두번째 이유로 삼성중공업우선주의 시가총액이 적다는데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4조2천억원, 한국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6조원이 넘습니다. 반면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약 390억원입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주식수가 6억3천만주, 삼성중공업우선주의 주식수는 11만4천주가 좀 넘습니다. 그러니 삼성중공업으론 주가를 띄우기 어렵지만 삼성중공업으론 훨씬 적은 금액으로 주가를 올려 버릴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만으로 보면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주가가 상당한 오버슈팅상태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삼성중공업 주가가 계속해서 날아오를지, 그리고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가는 거의 없을 거예요. 예측 이상으로 위험성도 있고, 앞으로 잘 될 가능성도 있거든요. 하지만 리스크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섯불리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는 전문가는 드물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주식은 개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현재의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주가가 뭔가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도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페트롤리움(Qatar Petroleum, 이하 QP)社와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과 사드 쉐리다 알카비(Saad Sherida Al-Kabbi) QP CEO 겸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1일 서울과 카타르를 화상으로 연결해 약정서 체결 기념 행사를 언택트로 진행하였습니다.... 건조 계약은 빠르면 금년부터 '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보도자료에 밝히고 있는 바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우리 조선업 업체들이 올해 이를 계기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앞으로 러시아의 쉐빙선과 LNG선도 수주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하는데요. 국내 업체들이 꼭 성공을 거두길 바라고 우선주가 되었든 일반주가 되었든 투자자들에게도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