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현대기아차 협상결렬되면 현대차가 손해?

이미 한물 간 이야기일 지 모르겠습니다 만 애플, 현대기아차의 - 특히 기아차 - 자율주행차 협상 중단 소식에 주가가 많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던 한주였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나온 보도들을 보면 기아차가 언론에 협상과 관련한 비밀유지 의무를 준수하지 못한 귀책사유로 감히 아플님을 대노하게 해서 협상이 깨진 것처럼 나와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기아차, 애플한테 실수?

10만 2000원 고점을 찍으며 고공행진할 것 같았던 기아차의 주가가 한순간 8만원대로 급락하면서 잘 나가던 애플과의 협상에 누가 찬물을 끼얹었는가가 관심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소위 애플의 비밀유지 조항을 기아차가 언플로 인해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많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애플은 슈퍼갑이기도 하지만 애플과 계약하는 업체는 독이든 사과를 받아드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애플이 엄청난 수주물량을 가져가기 때문에 그들과 계약하는 업체는 돈방석에 앉을 것 같지만 사실상 이익률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완전한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만다고 합니다. 그사이 또 며칠 지나니 이번엔 기아차의 언플인지 바로 이런 애플의 불편한 협상에 기술적으로 손해볼 것이 없는 - 어쩌면 요즘 자동차시장에서 뉴페이스 아닌 뉴페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애플의 하청업체를 할 이유가 없으며 협상의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한 것은 오히려 기아차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아쉬울 것 없는 것은 오히려 기아차이며 지금 자동차시장에 진출하려는 애플로서는 가장 좋은 조건의 파트너일 수 밖에 없는 현대기아차를 놓치는 것은 애플의 손해라는 것입니다. 한편 이틈에 니싼이 애플에게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다죠.

 

주가는 떨어졌지만 인지도는 상승했다!

기아차는 이번에 애플카 협상이 결렬되어도 그다지 손해볼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기아차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거든요. 그동안은 다소 듣보잡이고 시장에서 늘 뭔가 부족한, 중국차보다는 낫지만 일본차보단 못한 애매한 포지션으로 알고 있는 소비자에게 애플하고 협상하는 괜찮은 기술력이 있는 회사임을 인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현대기아차를 백안시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 " 오, 현기차가 애플이랑 협상하는 급이야?"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죠. 그리고 현대 기아차는 최근 실제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기아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405만대 목표라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죠. 

 

 현대 기아차의 E-GMP 플랫폼은 애플에게도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E-GMP 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입니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과는 달리 설계부터 다르다고 하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홍보하고 있는 E-GMP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합니다. 전기차들이 항상 고민인 것이 배터리와 충전시간일텐데요. 배터리모듈을 표준화한 시스템을 갖추고 차종별로 요구사항에 맞게 배터리팩 구성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둘, 18분만에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800V고전압충전시스템을 포함합니다.

 

E-GMP는 별도의 제어기가 없어도 800V, 400V 급속충전이 가능한 멀티충전시스템을 세계최초로 탑재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래 이야기하는 경쟁사는 GM과 테슬라 모두 해당되는 것일 거예요. 현재 대부분의 급속충전 인프라가 400V급 충전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해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다만 최근엔 800v급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350kw 급의 초고속 충전인프라가 설치되는 추세인데요. 

현대기아차는 이런 추세에 맞춰 800v급 충전시스템이 기본이고 18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완충시 500km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021년 3월, 현재 500km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오고 있죠. 유럽기준이고 국내 전비 기준으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 않았지만 현대차 내부에서 실험한 결과는 410~430km 라고 합니다, 국내 전비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5분 충전으로 100km주행이 가능하다고 하죠. 참고로 현재 400v 충전시스템에서 80%  충전시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이라고 합니다. 세번째는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써 공간활용성이 크고 넓은 실내가 특징이라고 하네요.

 

현대기아차가 워낙에 내연기관차에서도 실내공간을 크게 뽑아내는 재주가 있었는데 이건 그것하고 다른 차원의 이야기. 그리고 네번째는 저중심설계와 전용섀시 기술로 주행성능을 높였다고 하구요. 마지막으로 새로운 구조와 기술로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마치며,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따로 이야기할 필요 없이 새로운 생태계, 이동시간을 애플 이용시간 생태계 안으로 가져와서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그 파트너로서 기아차와 협상을 진행했었겠지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아쉽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아차의 주가는 이대로 상승동력을 상실한 것일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기아차의 주가는 현재 저평가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애플과의 협상 중단과는 상관 없이 기아차의 가치로 볼 때 충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현대차 대비해서도 주가가 많이 낮은 편이므로 어느정도의 키맞춤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앞으로 한없이 뒤쳐져 있는 것처럼 보였던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든 애플과 좋은 파트너가 되든 꽤나 괜찮은 전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주가는 미래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니 투자자들에게 현대 기아차가 얼마나 어필하느냐는 두고볼 일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투자하시라 마시라 할 입장은 아니구요.^^ 제 의견을 드린 것 뿐입니다. 부족하나마 뭔가 도움이 되신다면 더 좋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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