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서게이트 보니 난 운이 좋았구나.

구형 맥북에 애플에서 공식 배포한 빅서를 업데이트하다가 고장이 발생한 분들도 있나 봅니다. 클리앙 유저이면서 빅서 업데이트 피해자였던 글 작성자가 가로수길 애플 공식 스토어에 방문하여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나 애플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 군요. 피해자는 갑질을 당한 것을 만화로 만들어 클리앙의 모두의 공원 카테고리에 업로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 사건은 몇일 전 애플측이 피해자 분께 사과를 한 것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애플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문을 내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하였답니다. 여러 부서가 얽힌 문제라 어렵다고 했다는군요. 또한 과정중에 입장이 달라 생긴 오해처럼 해명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애플측에서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였고, 제품을 같은 등급의 최신 기종으로 보상하겠다고 했다죠. 하지만 피해자였던 분은 이를 개인적인 보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보상은 거부하셨고, 이를 더 공적인 문제로서 애플이 한국내에서 보다 정상적인 AS정책을 가져가길 바라는 의미로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하여 12월 6일 저녁 6시 30분 현재 1만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청원에 동참하시면 좋겠습니다.

 

www1.president.go.kr/petitions/594285

 

애플의 새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인해 손상이 된 구형 기기 사용자들에 대해, 제조사가 기기를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아래는 빅서게이트 내용과 제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빅서 업데이트로 피해를 본 분들이 있으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애플이 공개하고 있는 빅서 지원 기기들 / 2013년, 2014년 제품도 해당됨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제대로 된 진단도 없이 소비자 과실이며 A/S기간도 지난 보증이 되지 않는 제품이니 50만원이 넘는 유상수리비를 청구했다고 합니다. 애플이 공식 배포한 업데이트를 설치하다 발생한 문제인데 유상이라는 것도 황당하지만 이를 대하는 매장 엔지니어들의 태도는 무례하기 짝이 없습니다.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의 매니저는 "구형기기에서 업데이트(사후지원)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은 구형기기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고 합니다.

 

구형제품이라는 것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단종되어 부품도 없고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제품을 사용했던 사용자들도 이를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양해를 구하고 설명을 해줬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구형제품을 쓰는 소비자가 잘못이라는 황당한 책임전가를 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저보다고 1년 늦게 구매한 제품인가 봅니다. 제가 2013년 late모델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얼마전 빅서로 업데이트 했습니다. 해당 글은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2020/11/16 - [Review] - 빅서(Big Sur) 정식 업데이트 / 호환성 문제 없나 (1)

저는 더 오래된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카탈리나로 업데이트하고 겪었던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구매당시 CTO로 주문했기 때문에 꽤나 높은 가격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잘 관리해서 오래사용하고 싶었고, 맥북 프로 역시 오랫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지금도 제품에 문제 없고 앞으로도 맥북을 구매하고 싶어서 M1 칩이 들어간 제품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의 이런 대응은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애플 스스로도 비싼 가격의 이유 중 하나로써 상대적으로 긴 수명을 내세우고 있지 않았던가요. 업데이트를 안할 경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라는 팝업이 뜨는데, 막상 업데이트를 했더니 누가 구형에 업데이트 하랬냐고 하고, 심지어 나라면 오래된 노트북을 쓰는 자신을 탓하겠다는 식의 답변을 들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더더욱 황당한 것은 당일 미국인 매니저만 근무한다며 "영어할 줄 아세요?"라고 했다는 지니어스의 태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본인은 어디 딴 나라사람인지, 통역이 필요하면 지니어스가 해줄 수도 있는 일 아닌지. 본인이 아니라면 통역을 데려와서 해줘야하는 것이잖아요. 예전에 일본에서 어떤 분이 제품구매후 AS 때문에 방문했더니 통역을 대동해서 대화를 했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 미국 매니저만 있다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듯한 태도가 웬말인가요. 애플은 고객응대 매뉴얼도 없는 것일까요?

 

빅서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검색을 해보면 해외에서도 업데이트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애플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빅서를 구형 버전 맥에서 설치할 때 설치가 잘 안되거나 설치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해결방법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www.iphonetricks.org/revised-macos-11-0-1-big-sur-version-installer-fix/

 

Revised macOS 11.0.1 Big Sur Version Fixes MacBook Pro Installer Bug?

Apple has issued a revised version of macOS 11.0.1 Big Sur with build number 20B50. It might fix an installer bug that's causing MacBook Pro black screen issue!

www.iphonetricks.org

위 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은 빅서 업데이트의 다른 빌드를 내놨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블랙스크린(벽돌)이 되는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전 버전이 문제가 있었을 것이고 많은 사용자가 겪은 부분이니 결코 사용자 과실로 떠넘겨선 안될 것입니다.

 

마치며,

애플 - 가로수길의 이번 대응은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피해당한 분에게 보상이 있어야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애플이 한국을 홀대한다는 느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지니어스들은 한국사람들이 대부분 아니던가요. 그리고 해당 국가에서 서비스를 내놓았다면, 서비스 현지화에 대해서도 분명 고려가 있어야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본은 되고 한국은 안된다면 차별이 맞죠. 애플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해당 제품을 여전히 애플빠라서 구매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마치 일본의 카메라들을 대체할 만한 것이 없으니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요. 최소한 제품에 자부심이 있다면 그에 걸맞는 서비스도 높은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태도여야할 것이라 생각해요.

대한한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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