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모카 마타리 구매(할인 하길래) 맛은요,

예멘 모카 마타리.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펜시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라는 예멘 모카 마타리. 저는 요즘엔 주로 커피창고라는 곳에서 주문을 온라인 주문을 해서 원두를 구입하지만 이리저리 둘러보다 예멘 모카 마타리를 무지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이 있어서 이번에 다른 곳에서 주문해봤습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 맛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 그 이야기입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 (캅카와) / 스토리블럭

 

 

예멘 모카 마타리, 싸서 구매했습니다.

이름 값 때문일까요. 이 원두는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 웬만하면 손이 안가는데 예전에 나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에서 한 두번 구매해보고 오랫동안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런 걸 마시나, 아무리 싸게 팔아도 더 저렴하고 만족스러운 원두가 있는데.'하고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었더랬죠. 유통 과정이 어떤지 모르지만 어떤 곳은 200g 기준 6~7만원대입니다. 제가 구매했던 곳은 1만원 중 후반대였구요. 그 마져도 지금 제가 주로 원두를 주문하는 커피창고의 다른 원두를 잘 골라서 담으면 2가지 원두 가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캅카와라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예멘 모카 마타리를 할인하고 있더라구요. 가격이 6500원입니다!

 

 

캅카와 홈페이지 / 스토리블럭

 

캅카와는 동아프리카 원두 전문이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가지고 있네요. 탄자니아 커피도 내세우는 품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탄자니아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탄자니아와 케냐 AA를 합쳐서 10000원에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원두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구매한다 싶긴 했는데. 모두 합쳐서 6000그람을 16500원이라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어서 한꺼번에 구매했네요.(약간 후회)

 

어떤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예멘 모카 마타리 원두 / 스토리블럭

 

 

저는 다른 원두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약간 신맛이 나는 에티오피아 원두를 좋아합니다. 같은 아라비카원두라고 해도 신맛이 덜한 브라질, 과테말라, 콜롬비아 원두보다는 아프리카 원두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예멘 모카 마타리는 에티오피아 원두와 닮았습니다. 약간 높은 산미에 독특한 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나쳐서 커피 본연의 향을 해치는 그런 것은 아니고 옅게 깔리는 흙냄새 같기도 하고 유리알 같기도 한 향이 있어요. 이게 핸드드립을 할 때면 집안에 향이 가득하게 퍼지는데요. 상당히 매력적인 향인 모양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식구중에 원두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아침에 예멘 모카 마타리를 내리면 이 향이 좋다는 거예요. 다른 것은 향기 뒤에 담배 같은 향이 있어서 싫은데 이건 오랫동안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릴 때 느끼는 향이 마실 때는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은데 예멘 모카 마타리는 입안에서도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원두 형태는 크기도 제각각이고 찌그러진 것도 있고 좀 못생겼습니다.

 

2020/04/29 - [DailyLife] - 핸드드립 / 에티오피아 시다모로 시작하는 아침

 

핸드드립 / 에티오피아 시다모로 시작하는 아침

오랜만에 커피 원두리뷰입니다. 이번엔 에티오피아 시다모예요. 지난번에 브룬디 감상 후 예가체프를 리뷰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리뷰는 못하고 홀랑 다 먹어버렸습니다. 새로 시다모와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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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제가 맛을 또 그렇게 잘 아는 것은 아니에요. 차이점을 말하자면 그렇다 정도입니다. (하하)

 

예멘 모카 마타리는 어떤 커피?

예멘은 커피의 역사라고 불리웁니다. 오랫동안 커피가 재배되어 왔고 커피산업이 여기서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모카"라는 말은 무슨 초콜릿향이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원래 예멘의 어떤 항구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수세기에 걸쳐 커피 시장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군요. 그리고 그 이름이 여러 나라가서 그곳의 커피에도 '모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모카 이름이 흔해지는 만큼이랄까요. 커피가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는 만큼 예멘의 커피 산업은 급속히 쇠퇴했다고 합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는 바디감이 좋고 와인의 산미, 건포도향, 계피, 초콜릿, 흙 또는 나무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로스팅하면서 연기도 머금고 있으니 어쩌면 담배향도 있을 거예요. 많은 원두들이 그렇듯. 어쨌거나 예멘 모카 마타리의 특징 중의 하나가 이름에서 느껴지는 만큼의 초콜릿향이라는 것입니다. 이 향과 맛을 따라하기 위해서 실제로 초콜릿을 첨가한 모카커피가 나온 거라고 해요.

 

예멘 모카 마타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고호입니다. 그의 유일한 사치가 이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다고 하고, 예멘 모카 마타리를 마시는 것만이 그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얘기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고호는 예멘 커피의 마케팅 포인트이죠.

 

그리고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커피 산업이 살아난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멘이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는 없는 모습입니다.

 

커피의 품격 뒤에 감춰진 아픈 나라 예멘

 

이미지 : 캅카와 홈페이지 / 스토리블럭

 

예멘의 커피 생산량이 과거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오랜 내전과 질병으로 황폐화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멘은 오랜 기간동안 식민지였고 독립해서도 남예멘 북예멘으로 나눠졌다가 통일해서도 분열을 거듭하고 끊이지 않는 내전에 알카에다가 본거지를 마련한 곳이기도 했으며 몇년전까지도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던 나라였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예멘에서 온 난민들 때문에 이해관계가 부딪혀 소동이 있기도 했죠. 난민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주도는 잘 아시다시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곳이고 당시에 어떤 이유때문에 난민들이 제주도로 많이 몰려드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무슬림에 대한 불안과 어떤 사건사고 때문에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고 한편 우리나라의 국가적 지위로 볼 때 난민을 당연히 받아들여야한다는 주장도 이해되는 상황이었죠.

아무튼 커피의 높은 이름과는 달리 예멘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핸드드립

핸드드립을 해봤습니다. 핸드 그라인더(핸드밀)로 원두는 너무 굵지 않게 갈았어요. 15g정도.

 

 

 

원두에 물을 조금 부어 뜸을 들입니다. 30초 정도 들였어요. 온도는 90도 안팎. 너무 뜨거워도 쓴맛이 많아지고, 뜸을 들어지 않고 급히 내려도 충분히 맛이 우러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웬만한 굵기의 웬만한 신선도 면 커피가 부풀어 오르면서 안에서 가스가 빠져나옵니다.

 

 

 

천천히 물을 붓고 커피를 내립니다. 이 시간이 제일 기대되고 향기도 뿜어져 나오는 시간인 것 같아요. 드립도구는 이케아에서 산 드리퍼인데 원래 안에 구멍이 송송 뚫린 필터가 있지만 저는 오일도 좀 걸러내고 찌꺼기도 좀 걸러지는 게 좋아서 종이필터를 사용합니다.

핸드드립 / 스토리블럭

 

예멘 모카 마타리 핸드드립 / 스토리블럭

 

그리고 뭐 별거 있나요. 마시는 거죠 :) 맛은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좋은 것 같긴한데, 뭐랄까 제 입맛엔 로스팅이 조금 덜 되었음 좋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좋아요.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했거든요 너무 싸게 팔아서요. (그래도 이렇든 저렇든 원두가 혹시나 다른 것과 블랜딩이 되었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만족했을 것 같습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 원두 하나 사고는 예멘까지도 조금 알아봤는데요. 웬지 커피 맛에 비해 맘 한켠이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빨리 저 나라가 안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스타벅스 같은 맛을 선호하시는 게 아니라면 예멘 모카 마타리도 한번 맛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저는 캅카와는 전혀 상관 없는 그저 한번 구매해본 소비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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